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조금씩 완화되자 미 뉴욕 증시에서 8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022년 이래 최대 상승률을 보이며 급등했다. 미국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보여 주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된 탓이 컸다. 대표적 위험 자산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도 13% 폭등하며, 모든 자산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는 '에브리씽 랠리'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64.22포인트(2.87%) 치솟은 1만6,660.02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19.81포인트(2.30%) 급등한 5,319.31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83.04포인트(1.76%) 뛴 39,446.49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이날 강세를 보인 S&P500 지수는 2022년 11월 이후 최대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6.86%나 폭등했다.
이에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28일~8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3,000건으로, 한 주 전(25만 건)보다 1만7,000건 감소했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4만 건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당초 전망보다 나쁘지 않은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경기 침체 우려도 완화돼 투자자들의 투심이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투자 열기는 비트코인으로까지 옮겨붙었다. 9일 오전 8시(한국 시간) 기준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3.17% 폭등한 6만2,54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새벽 8% 이상 급등하더니 6만 달러선까지 오른 비트코인은, 아시아 투자자들의 장이 열리면서 오전 8시 전후에는 6만2,000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