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학교와 피란민촌을 또다시 공습했다. 이날 하루에만 최소 4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폭격을 퍼부었다. 가자지구 동쪽에 압델 파타 하무다와 알자흐라 학교를 잇따라 공습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주에만 세 차례 공습을 포함, 최근 들어 가자지구 내 학교에 대한 공격 수위를 유독 높이고 있다. 전쟁 상대방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학교를 지휘통제센터로 사용하고 있다는 게 이스라엘의 시각이다. 가자지구의 많은 학교가 피란민 대피소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군 공습 때마다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사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 중심부 부레이지 난민촌에 있는 주택 단지도 공격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인근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도 4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부레이지와 누세라이트는 인구가 밀집된 지역 내 8개 캠프의 일부로,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거점으로 여기는 곳이다. 또 북부 가자지구 중심부의 한 주택을 폭격해 팔레스타인인 5명이 목숨을 잃었고,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도 또 다른 공습이 가해졌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 이후 '반(反)이스라엘' 행위를 했다는 이유를 들어 주이스라엘 노르웨이 대사관의 외교관 8명에 대해 외교관 지위도 박탈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노르웨이 대사관에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대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노르웨이가 이스라엘 지도부의 전쟁범죄 혐의 관련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기된 소송을 지지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노르웨이는 외무장관 명의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정부가 조성한 현 상황에 대해 어떤 조처를 취할지 검토 중"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앞서 노르웨이는 지난 5월 스페인, 아일랜드와 함께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