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학교 내 전기차충전소 설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기차 충전소가 학생 안전보다 우선일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파주시 문산동초등학교 내에 설치돼 있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점검한 뒤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임 교육감은 이 게시물에 “거미줄 쳐진 야외 충전시설을 보면서, 학교 내 충전소 설치를 가능하게 한 법은 개정돼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며 “학교 내 전기차충전소 설치 의무는 지금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친환경자동차법에 따라 주차대수가 50대 이상인 학교는 전기차 충전 전용주차 공간과 충전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임 교육감은 “전기차와 충전시설에 대한 확실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 안전과 직결된 학교 안까지 의무 설치하게 하는 건 맞지 않다”며 “학생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없어질 때까지 학교 내 전기차충전소 설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 상반기 경기도의회에서 학생 안전을 위해 유치원, 학교를 전기차 충전소 설치 의무구역에서 제외하는 조례 개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보류됐다”며 “지자체와 협의해 학교 내 의무설치 유예기간을 늘리고 빠른 조례 개정이 이뤄지도록 도의회와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인천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벤츠 전기차가 폭발하면서 주변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고 주민 120여명이 대피했다. 해당 차종은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벤츠 전기차 EQE350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