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치킨 너도 비싸~6480원 완벽치킨 튀긴 이마트, 승부수 던졌다

입력
2024.08.10 15:00
이마트 6480원 완벽치킨 출시
6990원 홈플러스 당당치킨 겨냥
대량 매입·낮은 비용, 가격 내려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은 기본인 요즘, 이마트에서 6,000원대 치킨을 내놓았다. 2년 전 홈플러스가 6,000원대 치킨을 출시한 이후 뜨거워진 대형마트 간 초저가 치킨 경쟁에 이마트가 다시 불을 붙인 셈이다. 대형마트는 저렴한 치킨을 대량으로 풀면서 제너시스BBQ, BHC, 교촌치킨 등 프랜차이즈 수요도 넘보고 있다.

이마트는 9일부터 1팩에 6,480원인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팔고 있다. 전국 매장에서 만드는 완벽치킨은 프랜차이즈 제품과 달리 식은 상태에서 판매된다. 대신 이마트는 소비자가 구매 후 집에 돌아가 에어프라이어에 5분 동안 익혔을 때 가장 맛있게 조리될 수 있도록 레시피를 만들었다. 7개월 동안 1,000마리의 닭을 튀긴 결과다.

이마트가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엔 대량 매입이 있다. 이마트는 올해 말까지 5개월 동안 완벽치킨으로 쓸 닭 100만 마리를 선계약했다. 한꺼번에 많이 사 원가 자체를 낮췄다. 프랜차이즈와 달리 광고, 매장 운영비 등 각종 비용이 들어가지 않기도 한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역시 이마트와 비슷하게 대량 구매 등으로 치킨 가격을 내렸다.

이마트의 완벽치킨은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대형마트 '반값치킨' 경쟁을 한층 달굴 전망이다. 초저가 치킨 시장에서 먼저 치고 나간 대형마트는 홈플러스다. 홈플러스가 2022년 6월 6,990원에 내놓은 '당당치킨'은 출시 직후 구매 행렬이 몰리는 '오픈런'을 일으킬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마트 6,480원 vs 홈플러스 6,990원


롯데마트가 2021년 한 마리 반 분량의 '큰치킨'을 1만4,990원에 먼저 선보이긴 했지만 홈플러스 당당치킨이 가격 경쟁력에서 주목받았다. 이에 질세라 이마트도 2022년 9월 당당치킨보다 중량을 키운 생생치킨을 9,980원에 출시하면서 대형마트 3사 간 경쟁이 달궈졌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이 인기를 얻자 제품군을 10여 종으로 넓혔다. 당당치킨 출시 이후 올해 6월까지 2년 동안 판매량은 약 1,000만 팩이다. 이마트 생생치킨은 2022년 10월부터 1년 10개월 동안 250만 팩을 판매했다. 롯데마트 큰치킨은 월 판매량이 8만 팩 정도인 홈플러스, 이마트보단 다소 적다.

이마트가 생생치킨을 접고 완벽치킨을 꺼낸 건 홈플러스 당당치킨을 겨냥한 면이 크다. 당당치킨보다 510원 싼 가격으로 '치킨족'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또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프랜차이즈 치킨 구매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를 대형마트로 끌어오길 기대하고 있다.

신중호 이마트 치킨류 바이어는 "국민 간식인 치킨 가격이 높아지는 지금 이마트가 맛과 가격을 모두 잡은 어메이징 완벽치킨으로 고객의 지갑과 입을 즐겁게 해줄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고 맛도 외식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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