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양희영 공동 13위로 출발… 후반 감각 회복 기세 몰아 반등 도전

입력
2024.08.08 03:23
고진영 공동 26위, 김효주 공동 40위
리우 박인비 이후 8년 만 메달 도전

8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골프 여자 대표팀이 양희영 13위, 고진영 26위, 김효주 40위 성적으로 2024 파리 올림픽 첫날 일정을 마쳤다.

양희영, 고진영, 김효주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 참가했다. 올림픽 여자 골프에는 60명의 선수가 출전해 나흘간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경쟁한다.

첫날 경기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한 양희영이다. 공동 13위로, 단독 선두 셀린 부티에(프랑스)와는 7타 차다. 1번과 2번 홀 연속 보기, 7번 홀 더블보기 등으로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으나 11, 14, 16, 18번 홀 등 주로 후반부에서 버디 행진을 보여주면서 반등했다.

다음 순위는 공동 26위에 오른 고진영이다. 버디 4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다. 고진영 역시 양희영과 마찬가지로 10번 홀까지 버디 없이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흔들리다가 후반에 흐름을 되찾았다. 김효주는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로 4오버파 76타 공동 40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세 선수 모두에게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이다. 양희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출전했지만, 최종 4위에 올라 코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한국 여자 골프는 리우 대회 당시 박인비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도쿄 대회에선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 4명이 출격하고도 입상에 실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메달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양희영은 경기 후 "후반 샷 감각이 살아났으니 남은 3일을 잘 쳐보겠다"면서 의지를 다졌고, 고진영도 "후반에 좋아서 다행"이라며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할 것 같고, 그린도 정교함을 요구해서 영리하게 경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주 역시 "실수가 나오면 인정하고 바로 다음으로 갈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겠다"면서 반등을 다짐했다.

정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