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부통령 후보에 '극좌 낙인' 공세… "샌더스와 동급"

입력
2024.08.08 00:21
"월즈 매우 진보적… 트랜스젠더에 관심 많아"
급진적 면모 부각하며 '이기기 쉬운 상대' 강조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팀 월즈 미네소타주(州) 주지사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급진적 좌파' 낙인을 찍는 데 주력했다.

"낙점 소식 듣고 신이 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월즈 주지사는 매우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권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전날 그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것이 "충격적이었다"며 "(소식을 듣고) 정말로 신이 났다"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가 급진적 면모 탓에 유권자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며, 대선에서 자신이 당선될 확률이 높아져 기뻤다는 얘기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월즈 주지사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의) 스마트 버전" "샌더스 의원과 동급"이라고 조롱하며 민주당 진보 인사들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셔피로 낙점하면 누군가 상심할까봐 걱정했을 것"

월즈 주지사의 친(親) 성소수자 면모도 공격했다. 그가 "트랜스젠더(성전환자)에 대해 매우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이었다. 월즈 주지사가 미네소타의 트랜스젠더 의료 지원을 확대한 사실을 암시하면서 자국 내 트랜스젠더 혐오 여론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잠재적 러닝메이트 후보였던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선택하지 않은 것도 문제삼았다. 셔피로 주지사는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에서 지지율이 60%를 넘는 등 해리스 부통령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온건한 정치 성향 탓에 외면 받았다는 논리였다.

특히 유대계인 셔피로 주지사가 그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편 든 이력을 해리스 부통령이 신경썼을 것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셔피로 주지사를 낙점하면 "누군가(민주당 내 팔레스타인 친화적인 진영)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