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한국 양궁 대표 김우진 선수가 지난 4일 레쟁발리드 경기장에서 치른 개인전 결승. 블랙핑크의 히트곡 '킬 디스 러브'가 흘러나왔다. K팝은 이처럼 올림픽 경기장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K팝을 어려서부터 듣고 자란 각국의 'K팝 키즈' 선수들은 K팝을 경기에 적극 활용했다. 멕시코 체조 선수 알렉사 모레노는 지난달 28일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체조 예선에서 K팝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매니악'과 '특' 그리고 '락'을 배경 음악으로 격동의 몸짓을 보여줬다.
몸에 한글을 새기고 경기에 나선 K팝 키즈도 있었다. 주인공은 지난달 28일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체조 단체전 예선에 출전한 이탈리아 선수 엘리사 이오리오. 경기복이 동그랗게 파인 등 부분에 '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란 한글이 세로로 새겨져 있었다. 그룹 방탄소년단 앨범 '러브 유어셀프' 로고와 함께였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축하해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라는 문구를 써 K팝 키즈임을 인증했다.
K팝의 상징인 응원봉도 파리 올림픽에 진출했다. '팀코리아'란 문구가 새겨진 응원봉은 센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는 장면 등에서 포착됐다. 올림픽 응원봉을 제작한 K팝 기획사 하이브 관계자는 "응원봉 연출을 위해 전문 기술을 지닌 직원을 파리에 급파했다"며 "콘서트 현장에서처럼 응원봉 응원을 연출했다"고 현지 풍경을 전했다. 펜싱 오상욱 선수가 실점할 때 관중이 "괜찮아!"를 연호하면 응원봉 불빛이 깜빡이는 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