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휴가 반납한 오세훈...서울 '폭염 재대본' 사상 첫 가동

입력
2024.08.06 15:38
물청소차·쿨링로드 가동

서울시가 폭염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폭염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를 가동했다. 서울시가 폭염으로 재대본을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6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긴급폭염 재대본 관련 상황단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달 31일 발효된 폭염경보가 1주일째 이어지고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폭염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지역 온열 질환자는 감시체계를 운영하기 시작한 5월 20일부터 8월 4일까지 84명 발생했다. 이 중 사망자는 2명이다.

폭염 재대본은 10개 반으로 구성된다. 재난홍보반, 행정지원‧자원봉사반, 상황총괄반, 생활지원반, 야외근로자대책반, 도로살수반, 에너지 복구반, 자원지원반, 의료‧방역반, 구조‧구급반으로 나뉜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도 폭염 재대본 가동을 권고했다.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청소차 220여 대를 동원한다. 주요 간선도로와 유동 인구가 많은 일반 도로를 중심으로 최고 기온 시간대인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 하루 5~6회 시원한 물을 뿌린다. 지하철 유출 지하수를 이용해 노면 온도를 낮추는 '쿨링로드'도 최대치로 가동한다.

이날 회의에 앞서 오 시장은 당초 5~6일 이틀 일정으로 충남 서해안으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그는 회의를 마친 뒤 용산구 후암동 부근 쪽방촌을 찾아 주민들의 건강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폭염 취약계층인 쪽방촌 주민, 어르신 등 1인 가구에 대한 중점적인 관리와 온열환자 발생 시 즉각적인 비상조치 등 시민 안전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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