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던 40대도 "집 사자"...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첫 30% 돌파

입력
2024.08.05 11:40
집값 뛰고 대출금리 내리자 
'영끌' 30대 이어 40·50대도 가담

올해 4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이 역대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최근 집값이 뛰자 30대에 이어 40대까지 아파트 매수 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통계를 보면, 상반기(1∼6월) 40대의 매수 비중은 31.2%를 기록했다. 해당 통계를 집계한 2019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40대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30대(32.5%)에 육박했다.

집값이 정점을 찍었던 2021년 하반기만 해도 30대가 36.4%, 40대가 26.6%로 두 연령대의 격차가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당시만 해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이 불며 30대 사이에서 집 사기 열풍이 불 시기였다.

올 들어선 40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분기 30.4%로 조사 이래 처음 30%를 넘긴 뒤 2분기에는 31.6%로 비중이 더 확대됐다. 50대의 매수 비중도 올해 상반기 기준 18.6%로, 2020년 상반기(18.7%) 이후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주택시장에서 매수층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 4년 전 집값 급등에 놀란 30대 영끌족이 아파트 매수에 나서는 사이 주로 관망하던 40대 이상이 최근 집값 상승세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하락으로 매수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것이다. 대출 규제인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시행시기가 당초 7월에서 9월로 미뤄지자, 규제 강화 전 집을 사는 게 낫다는 분위기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수는 30대가 26.4%, 40대가 25.9%를 기록하며 3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전 분기보다 30대(26.4%)와 40대(25.7%)의 격차는 감소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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