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경남에 온열질환 사망 잇따라…하루에 2명 숨져

입력
2024.08.04 17:03
지난 3일에만 50대, 70대 여성 등 모두 4명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에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4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3일 오후 4시 54분쯤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밭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다. 급히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쓰러져 있던 50대 여성 A씨의 체온을 측정한 결과, 41도에 달했다.

A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은 뒤 다시 대구의 한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고 발생 당일 밤 숨지고 말았다. 경남도는 이 여성이 혼자서 밭일을 하다가 열사병에 의한 급성심정지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2시 5분쯤 창녕군 창녕읍 한 길가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는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의 70대 여성을 발견,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이날 농사를 위해 밭으로 나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에서는 이들 사망으로 올해 여름 온열질환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1시 8분쯤에는 밀양시 부북면 한 밭에서 일을 하고 있던 60대 여성이, 지난달 6일에는 창녕에 살고 있던 80대가 온열질환 의심 증상으로 각각 숨졌다.

경남도 측은 “당분간 경남 전역에서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돼 있는 만큼 낮 동안 논밭 외출 삼가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 지켜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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