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교육비 부담 가중... 유치원 부담금 20%, 학원비 3.4% 늘어

입력
2024.08.04 17:30
서울 사립유치원생 부모는 월평균 37만원
1분기 가계 학원비는 월 40만원 넘어서

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2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유아·초중고생·재수생 자녀가 있는 가정의 1분기 학원비 지출도 3.4%가 늘어 가계 교육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유치원 정보공시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유치원 원아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은 월 평균 8만4,293원으로 지난해(7만243원)보다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 유치원의 학부모 부담금은 1만552원으로 전년(7,632원)보다 38.3%, 사립은 19만9,362원으로 전년(15만9,388원)보다 25.1% 증가했다.

유치원비는 정부 지원금(국공립 15만 원·사립 35만 원)과 학부모가 내는 부담금으로 구성된다.학부모 부담금은 교육과정비, 방과후과정비, 특성화 활동비 등으로 유치원에서 매달 고지받아 지불한다.

학부모 부담금이 오른 지역은 17개 시도 가운데 11곳이었다. 서울이 월 평균 22만6,491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14만8,640원) 경기(14만3,801원) 인천(10만1,370원) 등이 뒤이었다. 수도권 학부모의 부담이 많이 늘어난 셈이다. 울산 강원 충북 전북 경남 제주 등 6개 시도는 학부모 부담금이 줄었다.

특히 자녀가 사립 유치원에 다닌다면 서울 학부모는 매달 평균 37만1,593원의 부담금을 낸다. 전년(28만9,683원)보다 28.3% 많은 액수다. 경기 사립 유치원생 부모의 부담금은 전년(22만7,064원)보다 34% 늘어난 30만4,394원이다.

교육부는 지난 6월 발표한 영유아 보육·교육 통합(유보통합) 실행 계획에서 내년부터 만 5세 아이는 사실상 무상 보육·교육을 받고 2027년까지는 만 3,4세로 확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동이 사립 유치원에 가면 표준유아교육비(55만7,000원)를, 어린이집에 가면 표준보육비에 방과후과정 활동비 등 기타 필요경비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사립 유치원생이면 학비 28만 원과 방과후과정 비용 7만 원이, 어린이집 원생이면 보육료 35만 원이 매달 지급된다.

다만 재원 조달 방안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 예산 확보에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인데, 지금처럼 보육·교육비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재정 확보가 더욱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유치원 자녀를 둔 가정의 부담이 증가했다"며 "재정 지원이나 원비 점검 등 교육당국 조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가계 학원비 지출도 늘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올해 1분기 미혼 자녀를 둔 가구의 월 평균 학생 학원교육비 지출은 40만7,28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만3,362원(3.4%) 증가했다. 학원교육비 지출은 초중고생, 영유아, 재수생 등의 학습을 위해 가구가 쓴 돈으로 체험학습비, 개인과외 등도 포함된다.

손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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