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의 기적을 꿈꿨던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2024 파리 올림픽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0-28로 졌다. 1승 4패(득실차 –26)를 기록한 한국은 독일(1승 4패 득실차 +2)에 득실차에서 밀려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아깝게 놓쳤다.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만큼 초반에는 무리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나 덴마크는 주전 일부를 빼고도 여전히 강력한 화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전반전을 8-12로 마친 뒤 후반전에 골키퍼 대신 공격수 7명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오히려 덴마크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8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을 잡은 뒤 영화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우생순)'을 재연하려 했던 한국은 결국 세계 강호의 벽을 실감한 채 모든 일정을 마쳤다.
A조에서는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가 나란히 4승 1패를 거두고 1~3위를 차지, 4위 독일과 함께 8강에 올랐다. B조에서는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해 네덜란드, 헝가리, 브라질 네 팀이 8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