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밤 도대체 언제 끝나?' 주말도 전국 찜통 더위

입력
2024.08.03 10:20
열대야 '최장 연속 기록'까지 하루 남아
서울 13일째·제주 19일째 '뜨거운 밤'

이번 주말에도 밤까지 좀처럼 식지 않는 찜통 더위가 전국적으로 계속된다. 간간히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더위를 식히지는 못할 전망이다.

2일에서 3일로 넘어오는 밤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를 겪었다. 강원 강릉에선 7월 19일부터 15일째 열대야가 이어져 이 지역의 '역대 최장 연속 열대야' 기록(2013년, 16일) 경신까지 단 하루 남았다. 이번 주말에도 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기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강릉은 지난밤 기온이 가장 낮았을 때 29.8도였다. 남쪽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로 부는 고온의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한층 뜨거워져 강릉 등 산맥 동쪽 더위를 부추기고 있다.

서울에선 13일째, 제주에선 19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오전 8시 현재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7.9도, 인천 27.0도, 대전 29.3도, 광주 29.0도, 대구 30.7도, 울산 31.7도, 부산 30.5도 등을 기록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2~36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21일 이후 온열질환자가 87명 발생했고,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 신고는 168건(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조사됐다.

소나기 내리지만…더위 식히기엔 역부족

북태평양고기압서 부는 고온다습한 바람에 무더운 상황은 당분간 계속된다.

대부분 지역 체감온도는 최고 35도가 넘을 전망으로 현재 제주 산지와 중산간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경기북동부·경기남부·강원내륙·충청에 이날 오전까지, 강원산지와 충청남부내륙·남부지방·제주에 오후부터 저녁 사이 최대 20㎜ 소나기가 오겠지만 불볕더위를 식혀주지는 못하겠다.

4일에는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 남부지방, 제주 등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현재 소나기는 북태평양고기압 때문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낮에 햇볕이 더해지며 대기 하층을 뜨거운 공기가 차지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내리는 것이다.

유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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