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도전' 한국 양궁, 주말 남녀 대표 전원 16강 출격

입력
2024.08.02 17:29
런던 올림픽 이어 6명 전원 생존
韓 선수끼리 맞대결은 준결승부터
김우진·임시현은 2일 혼성 단체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녀 단체전을 휩쓸면서 승승장구 중인 한국 양궁 대표팀이 혼성 단체전과 남녀 개인전에서도 '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 대표팀 6명 전원이 개인전 16강에 진출해 진기록 달성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한국 양궁은 2일(이하 현지시간) 혼성 단체 16강전, 3일 여자 개인 16강전, 4일 남자 개인 16강전을 연달아 치른다. 모두 당일 금메달 결정전까지 진행되는 일정이다. 혼성 단체전에는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이 출전한다. 남녀 개인전에는 김우진과 임시현은 물론,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이 모두 살아남았다. 선수단 6명 전원 16강 진출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양궁 대표팀은 이미 지난달 28일 여자 대표팀이 10연패를, 이튿날 남자 대표팀이 3연패를 달성하면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날부터 주말까지 이어지는 세 종목 경기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면 양궁 역사상 첫 '올림픽 5개 종목 석권'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앞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전 종목(당시엔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총 4개 종목) 석권 기록을 세웠지만, 혼성 단체전이 추가된 2020년 도쿄 대회에선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놓쳐 아직 '금메달 5개' 기록은 없다.

6명 모두 개인전 16강에 안착해 대진은 최상의 조건이다. 남자 대표팀은 김우진과 이우석이 준결승까지 오를 경우 맞대결을 펼치고, 김제덕은 결승까지 오르면 한국 선수를 만나게 된다. 여자 대표팀 역시 임시현과 전훈영이 준결승까지 살아남으면 맞대결하고, 남수현은 결승까지 올라야 한국 선수를 만난다.

혼성 단체전에 출전하는 김우진과 임시현은 '3관왕' 가능성도 열려있다. 임시현은 경기를 앞두고 "우진 오빠도 컨디션이 좋다. 나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최선을 다해 도전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도쿄 대회에 모두 출전해 남자 단체전 3연패를 이끈 김우진의 경우 이번에 3관왕 달성에 성공하면 금메달 총 5개로 한국 최다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 현재까지 최다 금메달 기록은 4개로, 김수녕(양궁), 전이경(쇼트트랙), 진종오(사격)가 보유하고 있다.

정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