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분기 실적 예상 웃돌았지만... 중국 매출 하락에 발목

입력
2024.08.02 15:51
아이폰 등 매출 증대에 2분기 호실적
단 중화권 매출은 전년 대비 6% 줄어


애플이 1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2분기(4~6월)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중국 매출은 감소해 여전히 '중국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애플은 2분기(애플 자체 회계연도 3분기) 857억8,000만 달러(약 117조5,950억 원)의 매출과 1.40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845억3,000만 달러, 1.35달러)를 웃돌았다.

맥 컴퓨터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 사업 부문이 고루 선전했다. 애플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393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388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아이패드 매출 역시 예상치(66억1,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7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는데, 2022년 이후 오랜만에 출시된 신제품이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과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대만,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1년 전보다 6% 줄어든 14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2분기 중국 본토의 아이폰 출하량이 지난해 2분기보다 6.7% 감소하고, 시장 점유율 역시 16%에서 14%로 줄었다고 분석했는데, 이 같은 부진이 그대로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은 지난 6월 공개한 애플표 인공지능(AI) 시스템이 다음 달 발표될 아이폰16 시리즈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자신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용자가 기기를 업그레이드할 강력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블룸버그통신 등은 아이폰16이 나와도 10월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야만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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