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와 러시아 간 수감자 교환을 평가절하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들(바이든 행정부)은 언제 러시아와 포로 교환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인가? 그들(러시아)에 비해 우리(미국)이 받는 사람의 수는? 우리가 그들에게 현금을 주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우리가 (러시아) 살인범을 풀어주는가? 그저 궁금할 뿐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절대 좋은 거래를 하는 적이 없으며 특히 인질 교환에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정부가 수감자 교환 거래를 타결시키기 위해 러시아에 지나치게 많은 대가를 지불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날 외교 성과를 폄하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재임 기간) 여러 인질을 돌려 받았고 상대국에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며 "그리고 현금을 절대 주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나쁜 선례가 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은 수감자 교환의 공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그는 이날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왜 수감자들이 집에 돌아오게 됐는지 질문해야 한다. 나는 전 세계 악당들이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집 안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올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그로 인한 대외관계 여파를 우려해 사전에 수감자를 돌려보냈다는 얘기였다. 밴스 의원은 "(수감자 교환은) 트럼프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앞서 백악관은 이날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이 수감자 맞교환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인 3명을 포함, 서방 국가 수감자 16명을 석방했고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국적 수감자 8명을 풀어줬다. 서방 국가들이 풀어준 러시아 수감자는 대부분 자국 내에서 스파이로 활동했거나 러시아 반(反)체제 인사를 암살했던 정보당국 요원들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평가 절하 발언 관련 질문을 받고 "왜 자신이 대통령이었을 때 그렇게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