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쏠림 완화 중... 헬스케어 등 '저평가 우량 성장주' 주목"

입력
2024.07.31 15:00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미 금리 분기당 1번씩 천천히 ↓"

지난해 미국 증시 상승의 주역이었던 '매그니피센트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플랫폼스·M7)' 집중 현상(쏠림)이 완화하고, 헬스케어업종처럼 저평가된 우량 성장주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이 개최한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이재욱 주식 부문 선임매니저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우량 성장주 팩터(부문)가 긍정적"이라며 "헬스케어업종이 하나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헬스케어의 밸류(가격)가 전반적으로 저렴하고 △인공지능(AI) 적용 등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으며 △고령화로 인해 추세적 성장 요인을 갖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어 "하반기에는 소수 종목에 의한 시장 쏠림의 정상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올해도 M7 등 대형 기술주 쏠림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 상반기부터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선임은 "엔비디아와 메타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괜찮은 반면, 테슬라와 애플은 부진했다"며 "기술 업종 내에서도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성과가 다각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주식시장은 주기적으로 특정 업종의 쏠림이 발생했다가 정상화하곤 하는데, 이번 정상화 주기에는 주식시장이 상승세(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덧붙였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주요국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난해보다 완화했고 △주요 기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경제가 침체 또는 둔화를 겪더라도 약한 정도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 주장이다.

이 선임은 "2~4% 인플레이션율 환경에서도 주식시장은 여전히 긍정적인 실질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라며 '고금리는 주식 투자에 부정적'이라는 선입견을 깰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율 2~4%를 최근 5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수익률에 대입하더라도 연평균 수익률이 8.1%로 계산된다는 근거를 댔다. 이날 유재흥 채권 부문 선임매니저는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목표 수준(2%)까지 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부터 내년까지 분기마다 한 번씩 금리를 내리며 높은 수준의 금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주영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