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이재승(50·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차장이 30일 취임하면서 "고위공직자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약속했다. 그는 2기 공수처에서 오동운 처장과 손발을 맞추게 됐다.
이 차장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곧바로 3년 임기를 시작했다. 공수처 '2인자'인 차장은 처장을 보좌하며, 부득이한 사유로 처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처장 직무를 대행한다. 검찰 출신인 이 차장은 그간 수사 경험을 토대로 판사 출신인 오 처장의 수사 지휘 업무를 보좌할 전망이다. 이 차장은 2004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2020년까지 검찰에 재직했다. 형사부에서 주로 근무하며 조세·금융·강력·마약·성폭력 등 여러 분야의 수사와 공판 업무를 맡았다.
이 차장은 이날 오후 열린 취임식에서 "공수처는 청렴한 공직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역사적 사명을 안고 출범한 반부패 수사기관"이라며 "일분일초를 아껴가며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부패 없는 사회, 청렴한 사회가 되고 공수처가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는 공정하고 유능한 반부패 수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공수처는 초대 차장이던 여운국 차장이 1월 28일 임기를 마친 뒤 반 년 만에야 차장 공백 사태를 해소하게 됐다. 5월 오 처장 취임 후 두 달 여 만에 자리 잡은 이 차장은 첫 공식 업무로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기관 업무보고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