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4일 부착형(웨어러블) 스마트 손목시계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한 직후부터 해외 사용자 중심으로 화면 정렬에 오류가 있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제품에만 한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IT전문매체들은 삼성의 품질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한 사용자는 24일(현지시간) 현재 시각이 표시된 갤럭시 워치 울트라 사진을 올리고 "내가 쓰는 모든 시계 화면에 정렬 오류(misalign)가 생기고 있다"고 적었다. 그가 올린 사진엔 시계 화면이 수평으로 정렬되지 않고 살짝 비뚤어져 보인다. 이를 본 다른 레딧 사용자들은 400여 개의 댓글을 달며 해당 제품의 문제를 토로했다. 이들은 "최근 삼성의 품질관리(QC) 수준이 크게 떨어졌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삼성 품질 관리가 이게 뭐냐"는 등 성토했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의 해외 출시 가격으로 알려진) 700달러는 정말 받아들일 수 없다. (문제의 제품을) 바꿔달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후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도 해당 제품의 화면 오류를 지적하는 게시글이 이어졌다. 인도의 한 인공지능(AI) 업체 창업자는 29일 자신의 X(엑스) 계정에 갤럭시 울트라 워치의 화면 오류를 지적하는 레딧 게시물 사진을 올리며 "삼성의 품질 관리가 얼마나 안 좋은지 보여준다"고 적기도 했다.
미국 IT전문매체 톰스가이드, 샘모바일 등은 해당 문제가 베젤(스마트워치 액정화면을 둘러싼 테두리)의 시간 표시가 정렬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톰스가이드는 26일(현지시간) "(제조 과정에서) 유리가 비뚤어진 방향으로 접착돼 베젤이 구부러졌을 수 있다"고도 전했다. 샘모바일은 25일 "스마트워치 제조 공정에서 품질 관리가 불완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샘모바일 등은 "해당 문제는 모든 기기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삼성은 해당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불운한 구매자들은 문제가 생긴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교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앞서 공개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프로'에도 하자가 있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보고돼 해당 제품을 이미 구매한 고객에겐 교환·환불해준다고 19일 공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