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유도 57㎏급 결승전에서 '판정 논란' 속에 은메달을 목에 건 허미미(경북체육회)에게 국내 팬의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에 팬들은 "은메달이 아닌 다이아몬드메달을 줘야 한다"며 석패한 허미미를 온라인 시상대에 올렸다.
30일 엑스(X)에서 누리꾼 A씨는 전날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을 두고 "경기 마지막에 심판이 허미미에게 '지도(반칙)'를 줬지만 그것은 위장공격이 아니었다"며 "(상대 선수는) 힘이 빠져서 공격도 안 하던데, 소극적인 공격에 대해서는 왜 지도를 안 주나"라며 심판 판정에 대해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반면 허미미에겐 따뜻한 위로를 보냈다. A씨는 허미미를 두고 "다이아몬드메달(감)이다. 금메달을 받은 선수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다이아몬드가 그려져 있는 메달에 '유도'와 '허미미'라는 단어를 합성한 사진을 게시했다.
다른 누리꾼도 허미미의 경기 소식을 다룬 뉴스 댓글에 "허미미가 올림픽을 마치고 국내에 들어오면 정부는 은메달을 다이아로 바꿔서 줘야 한다"고 썼다. 누리꾼 B씨는 X에 허미미를 직접 그린 팬아트 콘텐츠를 올렸다. 이 그림에는 유도복을 입은 허미미 옆에 '웃는 게 귀엽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29일 대회 당시 허미미는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게 반칙패했다. 심판이 허미미의 공격에 대해 실제로 공격할 의도가 없으면서 거짓으로 꾸몄다고 보고 '위장 공격'으로 판단, 지도를 준 결과였다. 유도에선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로 기록된다.
어릴 적부터 '유도 천재'로 불릴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고, 일본 국적 포기 후 뒤늦게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란 사실이 밝혀지는 등 평범하지 않은 허미미의 삶이 '만화 같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허미미는 여섯 살 때부터 아빠를 따라 유도를 시작, 중학교 3학년 때 전국 중학생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일찍부터 유도에 재능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허미미가 뛰어난 낙법으로 상대 공격을 회피하는 모습을 올리며 천재 유도 소녀가 주인공인 일본 만화 '야와라!' 같다고 적기도 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이중국적자였으나 "한국 선수로 뛰었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2021년 12월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이듬해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때 경북 군위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허석의 5대손이란 사실도 밝혀졌다. 한국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허미미는 선수생활 동안 외로움과도 싸워야 했다. 누리꾼들은 "허미미가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