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140㎏ 김정은 해외 신약 찾아... 딸 주애 후계자 수업 중”

입력
2024.07.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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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몸무게 140㎏, 체질량지수 40 중반
김주애, ‘향도’ 표현 사용 유력한 후계자 
국정원 “수미 테리 기소 이후에야 통보”

국가정보원은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재 140㎏ 초고도비만인 상태”라며 “건강을 위해 해외에서 새로운 약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의 딸 주애의 후계자 수업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동안 ‘김주애 후계자설’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해 온 국정원이 후계 구도를 공식 인정한 것이다.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김 위원장의 몸무게가 현재 140㎏에 달하고 체질량지수(BMI·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추정하는 비만 정도)는 정상지수인 25를 크게 초과한 40대 중반”이라며 “초고도비만 상태로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취재진에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가족력인 심혈관계 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어 국정원이 면밀하게 추적 중”이라며 “김 위원장이 고혈압, 당뇨와 관련된 새로운 치료제를 해외에서 찾아보라고 했다는 동향 파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북한은 현시점에서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고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북한 주민의 반응을 의식해 선전 수위와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며 비공개 활동을 함께 안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수령이나 후계자에게만 쓰는 ‘향도’라는 표현을 주애에게 쓰고 있다고 근거를 들었다. 다만 “주애의 다른 형제가 (후계자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후계자가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단서를 달았다.

국정원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과 관련 “10회에 걸쳐 3,600여 개의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며 “향후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긴장을 조성하고 남측 확성기를 타격하는 도발 수단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없이 전략군함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등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세 차례 발사했는데, 핵타격 능력을 남측에 위협으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앞서 5월 공중에서 폭발한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 1-1호는 러시아에서 지원받은 엔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북러 간 군사협력의 증거다.

국정원은 6월 방북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체결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에 대해 “냉전시기인 1961년 북·소련 동맹 수준의 조약 복원”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조약에는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내용이 있어, 한반도 긴장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정원은 다만 이 조약이 군사동맹에 해당하는지는 판단하지 않았다. 아울러 6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에서 북한 나선 지역 관광에 300여 명을 보내고, 북한은 러시아에 노동자 송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미 연방 검찰에 기소된 사건과 관련해 “우리 측이 기소된 이후에야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은 “그 이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서 사건이 커진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의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번 수미 테리 건으로 한·미 동맹의 훼손은 일절 없고, 안보협력에도 문제가 없다는 국정원의 명확한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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