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일본 펜싱이 2024 파리 올림픽 무대서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가노 고키(26)가 남자 에페 정상에 오르면서다.
가노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야니크 보렐(프랑스)을 15-9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도쿄 대회 남자 에페 단체전에 이은 일본 펜싱의 두 번째 금메달이자,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이다. 이전까진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플뢰레에서 오타 유키가 획득한 은메달이 일본의 올림픽 펜싱 개인전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단체전을 석권한 가노는 이날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한국의 유일한 출전 선수인 김재원(광주 서구청)을 14-12로 꺾은 뒤 16강전에서 왕쯔제(중국)를 15-4, 8강전에선 루슬란 쿠르바노프(카자흐스탄)를 15-6으로 눌렀다. 티보르 언드라슈피(헝가리)와의 준결승전을 14-13로 어렵게 통과한 가노는 보렐과의 결승전에선 완승을 거두며 세계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동메달은 3위 결정전에서 언드라슈피를 8-7로 따돌린 모하메드 엘사예드(이집트)에게 돌아갔다.
미국 선수들간 맞대결로 치러진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선 리 키퍼가 로런 스크럭스를 15-6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하며 도쿄 올림픽에 이어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1994년생으로 여자 플뢰레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키퍼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2011·2022·2023년)이 최고 성적이지만, 올림픽에선 최강자의 면모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