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수족구병 10년 새 최대 유행... 코로나 시기 집단면역력↓

입력
2024.07.29 15:00
이달 셋째 주 외래환자 1000명당 78.5명
이전 최고 2019년 7월(77.6명)보다 많아
백신 없어..."개인위생 철저히 관리해야"

영유아(0∼6세)가 주로 걸리는 수족구(手足口)병이 최근 10년 새 가장 유행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백신이 없어 예방법은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뿐이다.

질병관리청은 표본 감시 결과 지난 14∼20일 영유아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가 78.5명으로 과거 최고 수준이었던 2019년 7월 셋째 주(77.6명)보다 많다고 29일 밝혔다. 지난달까지는 2019년 같은 시기에 비해 환자 수가 적었지만 이달 들어 넘어선 것이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입안에 물집과 궤양, 손발에 수포가 생긴다. 2, 3일 동안 발열과 인후통, 식욕 감소 등의 증상 발생 뒤 7~10일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고, 드물게 뇌수막염과 뇌염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발생 연령은 18세 이하가 대부분이고, 그중에서도 혼자서는 개인위생 관리가 어렵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0~6세에 집중된다.

질병청은 원인 병원체 종류가 다양한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3년여 동안 수족구병 발생이 줄어들면서 집단면역력이 낮아진 것을 올해 유행하는 이유로 보고 있다. 유행이 계속될 가능성도 커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 및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수족구병은 환자의 침, 가래, 콧물 같은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감염돼 환자가 만진 물건 등을 접촉하면 안 된다. 가정에서는 영아의 기저귀 등을 처리한 후 반드시 손을 씻고, 배설물이 묻은 의류는 깨끗이 빨아야 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장난감이나 문 손잡이 등 영유아의 손이 닿는 물건 및 주변 환경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는 전염력이 강해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원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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