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유엔이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 축구장에 가해진 로켓 공격을 규탄했다. 미국은 공격 주체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지목했다. 다만 확전을 부를 수 있는 보복 공격 자제를 이스라엘에 당부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레바논 헤즈볼라에 의해 해당 공격이 수행됐다. 그들의 로켓이었고, 그들이 통제하고 있는 지역에서 발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공격)은 보편적으로 규탄받아야 한다.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헤즈볼라를 포함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모든 위협에 맞서 철통같고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더불어 블루라인(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 국경)을 따라 모든 공격을 종식하고 양측 민간인이 안전하게 자기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외교적 해법 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일 외교·국방 장관(2+2)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도쿄에서 기자들을 만나 “자국민을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이스라엘 정부와 대화하고 있고, 이번 충돌이 악화하거나 확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민간인, 특히 어린이들이 중동 지역을 괴롭히고 있는 끔찍한 폭력의 부담을 계속 안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양측 모두를 상대로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고 추가 갈등 진전을 피할 것도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시리아 접경지대 골란고원 마즈달샴스에 지난 27일 로켓이 떨어져 축구장에서 공놀이를 하던 어린이와 청소년 최소 12명이 숨졌다. 헤즈볼라는 해당 공격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은 조사 결과 헤즈볼라 공격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28일 헤즈볼라 목표물들을 향해 보복 공격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