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전망 밝힌 임시현 “단체전은 부담, 개인전 더 자신 있다”

입력
2024.07.29 02:38

한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이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 전망을 밝혔다.

임시현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과 함께 호흡을 맞춰 중국을 세트 스코어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제압했다.

이로써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98 서울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10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해 36년간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임시현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렇게 10연패를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대한민국 입장에선 왕좌를 지키는 거지만 멤버가 바뀐 저희에겐 새로운 목표였다. 우리 도전이 역사가 될 수 있어 감사하다. 그 역사를 훈영 언니, 수현이랑 이룰 수 있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준결승과 결승에서 슛오프(연장전)까지 치르는 짜릿한 승부를 펼쳐 마지막에 웃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임시현은 “열심히 노력한 게 한 발로 무너지면 안 되니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좋은 결과가 나와서 행복하다. 너무 기분 좋다”고 기뻐했다.

단체전의 중압감은 크게 느껴졌다. 임시현은 “단체전은 실수가 모두에게 영향을 간다. 개인전은 실수해도 내 탓, 잘하면 내 덕이지만 단체전은 3명이 메달을 못 따는 거라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취재진이 그렇다면 개인전이 더 자신 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웃었다.

올림픽과 지난해 3관왕을 달성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분위기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아시안게임보다 국민의 기대가 크고 응원도 더 많이 받았다”며 “그때보다 긴장도 했지만 책임감을 갖고 준비했다. 많은 한국 관중 앞에서 잘 끝내서 기분 좋다”고 설명했다.

이제 3관왕을 위해 금메달 2개 만을 남겨 놓은 그는 “이제 첫 발을 내디뎠으니까 앞으로 있을 개인전과 혼성전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파리 = 김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