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차관 “IOC 위원장 개회식 사고 직접 사과, 진정성 느껴져”

입력
2024.07.27 22:28
바흐 위원장, 윤석열 대통령에 사과 전화
바흐 위원장 "변명의 여지 없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했다. IOC 수장의 사과 소식을 전해 들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 차관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메인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아무래도 IOC 위원장이 (개회식 사고) 상황이 발생하고 대통령께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는 자체가 진정성이 없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입장에선 개회식, 폐회식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도 그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화는 바흐 IOC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IOC위원, 김종훈 대한체육회 명예대사, 에티엔느 토부아 파리 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이아니스 쟈쇼 OBS CEO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바흐 위원장은 “개회식에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IOC, 파리 올림픽조직위원회, 방송 관계자 등 모든 올림픽 관계자를 대신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께서 사과를 받아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바흐 위원장은 “모국인 독일도 역사적으로 분단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한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동·하계 올림픽과 축구 월드컵 등을 개최한 나라로서 국민들이 이번 일에 많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IOC 측에서 언론에 적절한 해명을 해주고 SNS와 미디어를 통한 시정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과 바희 위원장의 직접적인 통화로 27일 오후(현지시간)에 예정된 장미란 차관, 이기흥 회장, 바흐 위원장 등과 회담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IOC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날 중으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에 공식 사과 서신을 전달하기로 했다.

김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