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미정산 사태 해결 위한 자금 마련한다…"중국 내 600억 원 활용"

입력
2024.07.27 14:00
중국 내 자금 담보 삼아 대출 시도
피해 수천억 원대라 충분할지 미지수


소비자 환불 대란, 판매자(셀러) 정산금 지연이 벌어진 티몬, 위메프의 모회사 큐텐이 사태 해결을 위해 어떤 자금 확보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지 처음 공개됐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본사에 환불을 받기 위해 몰려든 피해자들이 '큐텐의 600억 원 지원설'을 묻자 "그게 중국에 있는 자금인데 바로 빼 올 수가 없어 대출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국 자금 600억 원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현재 티몬, 위메프 셀러가 제때 받지 못한 정산금은 최소 1,600~1,700억 원으로 파악된다. 큐텐은 2023년 3월 숙박·레저 플랫폼 야놀자로부터 '인터파크커머스'를 1,871억 원에 사들이면서 주지 못한 인수 대금 1,680억 원도 필요하다.

이에 더해 미정산금 추가 발생, 소비자 환불액까지 고려하면 큐텐이 확보해야 할 자금은 더 불어날 수밖에 없다. 티몬 본사에선 미정산금 등 피해 규모로 추정되는 '5,000억~7,000억(티몬) + 예상 1조 이상'이란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중국 내 자금 600억 원을 활용한 담보 대출이 환불, 미정산금 지급을 위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는 대목이다.

권 본부장은 해당 자금의 용처에 대해선 "구영배 (큐텐) 대표님이 써야 하는 거니까, 어디에 얼마만큼을 주겠다고 아직 말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재진이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자 "들은 적이 있다고 말씀드린 거다. 아마도 그럴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고 말을 아꼈다. 권 본부장은 구 대표의 소재를 두고는 "이번 주까지 한국에 있었다"면서도 "최근에 연락을 따로 하지 못해 (한국에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박경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