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갈취’ 구제역·주작감별사 구속 "2차 가해 우려"

입력
2024.07.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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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혐의 사실 중대" 구속영장 발부

구독자 1,000만 여명을 보유한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과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가 구속됐다.

수원지법 손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구제역과 주작 감별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손 판사는 “범죄 혐의사실이 중대하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우려된다”라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수원지검 형사2부는 23일 공갈, 협박, 강요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는 지난해 2월 쯔양과 전 남자친구 간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걸며, 그 대가로 쯔양으로부터 5,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의혹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쯔양이 과거 술집에서 일했다는 것 등을 빌미로 구제역, 주작 감별사 등 유튜버들에게 협박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쯔양은 직접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 남자친구 A씨로부터 4년간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며 강제로 일을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사이버 레커(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이르는 표현) 유튜버들이 쯔양을 2차 가해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협박 당사자로 지목된 구제역과 주작 감별사에 대한 익명 고발이 이어졌다. 쯔양 측도 구제역, 주작 감별사, 범죄연구소 운영자 및 익명의 협박자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고소, 고발이 이어지자 검찰은 지난 18일 이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데 이어 22일엔 이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구제역은 수사과정에서 “쯔앙 본인의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한 용역은 쯔양 측에서 먼저 부탁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주작감별사는 "구제역을 통해 300만원을 입막음 대가로 받았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쯔양 전 남자친구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최모 변호사도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쯔양 측이 지난 25일 공갈 및 업무상 비밀 누설 등 혐의로 고소한 최모 변호사는 쯔양 과거에 대한 허위 사실을 구제역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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