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생수·냉장고·삼계탕 밀키트 공수... '여름나기' 분주

입력
2024.07.26 17:00
서울시 위기경보 격상· 비상 근무체제 유지 
각 자치구 생수·예방키트 제공 등 대책 마련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폭염주의보·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잇따라 폭염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온열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노약자와 취약계층 등의 건강 관련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서울시는 26일 폭염경보 발효에 따른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서울 지역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이후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폭염 종합지원상황실 대응단계를 1단계(5개반 7명)에서 2단계(8단계 10명)로 강화한 것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혹서기 대책도 마련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한부모 가정 등에 가구별로 냉방비 5만원을 지급한다. 복지관과 노인요양시설 등 지역 사회복지시설 586곳에도 면적과 이용 규모에 따라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까지 지원한다. 노숙인 혹서기 응급구조반과 쪽방 주민 보호 특별대책반 등도 운영해 생수 등 구호 물품도 제공한다. 또 서울시 발주 공사장에 대해서는 긴급 안전과 관련된 불가피한 작업 외에는 오후 2~5시 사이 야외 작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자치구들도 더위를 식힐 묘책을 내놨다. 동대문구는 다음 달 31일까지 주민들이 자주 찾는 산책로 7곳에 생수를 채워 넣은 '힐링 냉장고'를 운영한다. 생수는 하루 세 번(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5시) 준비되며, 냉장고 1개당 1회 300개(300㎖, 500㎖)씩 채워진다.

금천구는 지역 내 '야간 목욕장'을 시범 운영한다. 관내 24시간 운영되는 목욕장 업소 2곳과 협약을 맺어 65세 이상 저소득 폭염취약가구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양천구는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건설현장 노동자에게 냉각팩과 쿨링패치, 식염 포도당 등이 담긴 '온열질환 예방키트'를 제공한다.

도봉구는 이달부터 폐지 수거 저소득 어르신에 가구당 월 7만원씩 3개월 간 지원한다. 민간기관과 연계해 선풍기도 전달한다. 서초구는 거주민과 민간복지기관 등과 협업을 통해 주거취약계층 및 1인가구, 장애인 가구, 중증질환가구 등 돌봄취약계층에게 과일과 얼음물, 호박죽 등이 들어있는 '폭염예방꾸러미'를 지원한다. 아울러 취약계층 건강을 위한 삼계탕 밀키트와 참기름, 참치 등 식료품을 함께 전달한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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