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부인' 유아인, 차기작들은 '울상'

입력
2024.07.31 22:25
배우 유아인, 마약 의혹에 성범죄 연루 의혹까지
변호사 "사실 아냐, 추측 자제" 당부

배우 유아인의 앞날이 첩첩산중이다. 마약 투약 혐의 하나로도 버거운데 성폭행 혐의 피소까지 알려지면서 배우 복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유아인의 성폭행 혐의 피소로 인한 입건이 뒤늦게 세간에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유아인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받았다. 고소인 A씨는 이달 14일 한 오피스텔에서 자고 있던 도중 유아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동성의 성폭행은 유사 강간죄가 적용된다. 이에 경찰은 유아인을 입건, 마약을 투약한 채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당시 현장에는 다른 남성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빠르게 보도자료를 내고 유아인의 성폭행 혐의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추측을 자제해달라"라는 짧은 입장을 내놓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현재의 유아인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자숙 중인 상황에서 불거진 사태이기 때문. 최근 국내 대중에게 스타의 자숙은 꽤 예민한 소재로 떠올랐다. 자숙의 이유도, 방법도 각기각색인 상황이지만 수년이 걸려도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연기자의 경우에는 이미지 타격이 큰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대본 수급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잦다. 도의적인 영역이 아닌 범법의 영역으로 넘어간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가령 김새론은 음주운전 혐의로 인해 자숙에 들어갔고 연극 참여를 알렸으나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끝내 복귀에 실패했다.

이렇게 스타들의 자숙, 복귀 등을 싸늘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하는 가운데 분명히 자숙 중이었어야 할 유아인의 피소 소식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특히 고소인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사건이 발발한 날짜는 유아인의 마약 관련 공판의 다음날이다. 물론 자숙이라는 의미가 두문불출하라는 것이 아니나 몸가짐을 조심했어야 할 필요가 분명히 있었다.

앞서 공판에서 팬들 앞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던 것이 수일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진 사건이기에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유아인의 리스크로 인해 공개를 미뤄야 했던 차기작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이에 공개를 감행했던 '종말의 바보'의 선택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종말의 바보'는 유아인 사태가 불거진 후 공개를 미뤘으나 이듬해인 올해 베일을 벗었다. 제작발표회나 감독 인터뷰 등에서 유아인의 언급을 피할 수 없었지만 오히려 공개 감행이 그들에겐 좋은 선택이었다. 김진민 감독은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고려해 초반부 유아인의 분량을 덜어냈다. 다만 후반부에는 서사와 역할 특성상 초반부 대비 등장하는 장면이 많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대마, 코카인, 졸피뎀, 알프라졸람 등 다수의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대마흡연을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차작을 맡은 배급사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작품 공개 여부 등에 대해서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마약 투약 의혹과 성폭행 의혹 두 사건 모두 아직까지 종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보겠다는 맥락으로 읽힌다. 그러나 마약 투약의 경우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감형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공개에 따른 파장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점입가경으로 흘러가는 '유아인 리스크'다. 성범죄 혐의를 부인한 유아인이 추후 어떻게 배우로 복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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