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홍선근(64) 머니투데이 회장을 소환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이승학)는 최근 홍 회장을 피의자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홍 회장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거액을 받았거나 받기로 약정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돼 있다. 그는 2021년 11월에도 한 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홍 회장은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김씨에게서 수차례에 걸쳐 차용증을 쓰고 수십억 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과거 머니투데이에서 법조팀장을 거쳐 부국장을 지냈다. 홍 회장은 2019년 10월 김씨로부터 50억 원을 빌렸다가, 두 달 뒤 이자 없이 원금만 갚았다. 당시 두 사람이 작성한 차용증에는 이자율이 명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1년 6월부터 9월 사이에는 홍 회장의 두 아들 계좌로, 김씨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 자금 49억 원을 빌려줬다가 상환받기도 했다.
돈거래에 대해 김씨는 2021년 검찰에서 "홍 회장이 단기간 돈을 빌렸다 갚은 일은 있으나, 대장동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홍 회장 역시 같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첫 조사에서 홍 회장을 상대로 이미 돈거래 경위를 확인한 만큼, 이번 조사에서의 홍 회장의 진술까지 종합해 조만간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50억 클럽 의혹은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김씨가 아파트 분양수익을 정치·법조·언론계 등 거물급 인사 6명에게 50억 원씩 챙겨주려고 계획한 정황이 담긴 '정영학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언급된 인물은 홍 회장을 비롯해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다.
현재까지 곽 전 의원, 박 전 특검이 재판에 넘겨졌으며 수사팀은 올해 3월 권 전 대법관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한 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50억 클럽' 등 대장동 사건에서 제기된 의혹 전반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