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출장 조사'한 김경목(44·사법연수원 38기) 부부장검사가 이원석 검찰총장의 진상 파악 지시에 반발에 냈던 사표를 철회하기로 했다. 갈등을 수습하려는 이 총장의 뜻을 받아들인 셈인데, 이로써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측 갈등은 조금은 누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대검은 24일 "이 총장이 김 부부장검사에게 사의 철회와 복귀를 당부했고, 김 부부장검사는 현안 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와 처리를 위해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소속으로, 5월 2일 이 총장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에 따라 같은 검찰청 형사1부(부장 김승호) 수사팀에 다른 검사 2명과 함께 투입됐다. 그는 20일 서울 종로구 소재 대통령 경호처 보안청사에서 이뤄진 김 여사 조사에도 참여했다.
김 부부장검사는 22일 이 총장이 사전 보고 없이 서울중앙지검 측이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을 질책하면서 대검 감찰부에 진상 파악을 지시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당시 주변에 "사건을 열심히 수사했을 뿐인데 감찰 대상으로 분류돼 회의를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대검 감찰부에 '수사 막바지 단계에 이른 수사팀이 동요할 수 있는 만큼 진상 파악 절차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총장 지시 이후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은 지속적으로 갈등이 확산되는 걸 막고 있다. 이 총장은 '대검에 김 부부장검사의 사표가 올라오면 반려하라'고 지시했고, 대검 차원에서 '진상 파악은 성실히 일한 검사에게 책임을 묻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다'라는 원칙도 강조하고 있다. 진상 파악 역시 서울중앙지검 수뇌부급으로 대상을 좁혀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도 직접 김 부부장검사에게 전화해 진상 파악 지시의 의미를 설명하고 김 여사 수사를 매듭지어달라고 설득했다. 김 부부장검사의 사표 철회 역시 이런 이 총장의 뜻을 일정 부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