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올 2분기(4~6월)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실적을 기록했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15 시리즈의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수요 또한 증가하며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5,553억 원, 영업이익 1,517억 원을 냈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726.2% 늘었다. 실적 발표 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세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4조5,010억 원, 영업이익 1,049억 원 수준이었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LG이노텍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전방 IT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력 사업의 매출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부가 제품의 공급도 확대됐으며 내부 원가 개선 활동에서 긍정적 성과를 거두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깜짝 실적은 애플의 아이폰의 판매 호조가 광학설루션 부문의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 매출의 80%는 애플에서 나오는데, 실제 이번 2분기에 광학설루션사업이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조6,80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판 소재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782억 원의 매출을 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요가 개선되면서 스마트폰용 반도체 기판 공급이 늘었다"고 밝혔다. 전장(電裝·자동차 내 전자장치) 부품사업도 매출 4,9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자율주행·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DAS)용 차량통신 부품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박지환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디지털 제조공정 혁신과 생산운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 제품 중심 사업을 강화해 수익 기반 성장을 꾸준히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