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항 에너지터미널 건설 업체 "550억 손실로 도산위기"

입력
2024.07.24 15:12
전쟁 등 특수상황으로 공사비 폭등… 초과 공사비 보전 요구

울산 북항 코리아에너지터미널 건설 공사 협력업체들이 초과 공사비 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울산지역 13개 협력업체 대표들은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건설노조 파업으로 인한 레미콘 공급 중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자재가격 폭등으로 계약금의 1.5~2배 이상 공사비 출혈이 발생했다”며 “계약 당시와 다른 특수한 상황으로 빚어진 일인 만큼 발주사와 원청사가 초과 공사비를 보전해 달라”고 요구했다. 초과된 공사비는 업체당 적게는 50억 원에서 많게는 80억 원씩, 총 5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초과된 수십억의 공사비는 1년 매출에 맞먹는 수준”이라면서 “심각한 자금난으로 도산 위기에 몰린 하청업체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정부 국책사업 ‘동북아 에너지 허브' 프로젝트 일환으로 울산 북항에 조성 중인 석유·가스 복합 터미널이다. SK가스·한국석유공사의 합작법인인 KET가 발주하고 대우건설·SK 에코 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았다. 2020년 7월 착공 후 지난해 12월 석유 저장시설이 완공됐으며, 올해 가스 저장시설도 완공돼 상업운영을 앞두고 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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