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세계적인 팝스타들도 속속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언론 기고문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응원했다.
23일(현지시간) CNN과 AF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찰리 XCX와 카디 비, 자넬 모네 등 유명 가수들이 공개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비욘세는 자신의 노래 '프리덤'을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에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곡은 비욘세가 2016년 내놓은 6집 앨범 '레모네이드'에 실린 곡으로, 흑인 인권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델라웨어주(州) 윌밍턴의 대선 캠프 사무실을 방문할 때 이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틀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찰리 XCX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직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카멀라는 브랫(brat)"이라는 글을 올리며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브랫의 사전적 의미는 '버릇없는 녀석'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반항적인 악동'이란 뜻으로 쓰인다. 찰리 XCX는 지난달 동명의 '브랫' 앨범을 출시하며 브랫을 "때로는 실수를 하고 변덕스럽지만 자신감 있고 솔직한 사람"으로 정의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캠프는 '브랫' 이미지를 발 빠르게 수용해 X 계정의 대문 이미지를 찰리 XCX의 앨범 커버에 사용된 라임색으로 바꿨다. Z세대가 호응하는 이미지로 재브랜딩해 젊은 유권자 공략에 돌입한 모습이다.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도 자신의 X에 "카멀라는 여성 권리와 유색인종의 맹렬한 지지자"라며 "심각한 국가 분열의 시기에 그의 메시지는 미국을 위한 희망과 단결 중 하나다"라는 글을 올렸다. 래퍼 카디 비는 X에 "카멀라가 2024년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전에 말했다"며 지난달 대선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추천했던 영상을 인용했다.
한편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유리 천장'을 해리스 부통령이 깰 수 있다며 응원을 보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어떻게 카멀라 해리스는 승리하고 역사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정치계의 많은 여성이 그래왔듯 만성적으로 과소평가돼왔지만, 이 순간을 위해 잘 준비돼 있다"며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승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비록 내가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깰 수 없었다는 사실은 아직도 나를 고통스럽게 하지만, 내 대권 도전이 여성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보이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과 상원의원을 지낸 해리스 부통령이 "범죄와 이민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을 반박할 수 있는 신뢰성을 부여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강력한 '기소'를 진행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