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여행하기 가장 안전한 여행지는 동남아시아 도시국가 싱가포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가장 위험한 여행지 5곳 중 2곳도 동남아에 위치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 산하 소비자 정보 플랫폼 포브스어드바이저는 24일 싱가포르를 전 세계 60개 주요 도시 중 가장 안전한 여행지로 꼽았다. 회사는 △범죄율 △개인 안전 △도시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의료서비스 품질 △자연재해 △디지털 보안 위험 등 요인을 고려해 도시별로 0부터 100까지 안전 점수를 매겼다. 점수가 낮을수록 위험이 덜하다는 의미다.
점수는 미국 국무부의 지역별 안전 평가,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의 각국 경제·인프라·디지털 보안 분석 데이터 등을 토대로 부여했다.
싱가포르의 종합 점수는 0점이었다. 자연재해, 범죄, 개인 안전 위험은 60곳 가운데 가장 낮았고, 의료·사회기반시설 안전 평가에서도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 뒤를 일본 도쿄(10.72점)와 캐나다 토론토(13.6) 호주 시드니(22.28) 등이 이었다.
한국 서울(25)은 7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범죄율과 의료서비스 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온라인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다루는 디지털 안전 분야에서는 다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가장 위험한 도시는 100점을 기록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였다. 지난해 미국 국무부는 베네수엘라 여행 등급을 최고 등급인 4단계(여행 금지)로 설정했다. 특히 카라카스는 살인 사건 발생이 잦아 ‘죽음의 도시’로 불린다. 포브스어드바이저는 카라카스의 의료 서비스, 인프라도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그 뒤를 파키스탄 카라치(93.12점)와 미얀마 양곤(91.67점) 나이지리아 라고스(91.54) 필리핀 마닐라(91.49)가 이었다. 가장 안전한 도시와 다섯 손가락에 손꼽히는 위험 도시 모두 동남아에 있는 셈이다.
쿠데타 군부가 장악한 미얀마의 경우 대부분의 항목이 열악했지만, 디지털 보안이 가장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군부가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고 통신망 이용자 검열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광객 납치·강도나 총격 사건이 종종 발생하는 필리핀은 범죄율과 개인 안전 부분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