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제네시스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과 맺은 5년 후원 협약의 이유를 밝혔다. 제네시스는 미술관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파사드)에 유수 작가의 설치작을 전시하는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The Genesis Facade Commission)'에 후원금을 내기로 했다.
1870년 개관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힌다. 전 세계 예술 작품 수만 점을 소장해 해마다 700만 명 이상이 찾는다. 이 때문에 이번 전시 후원으로 제네시스 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 파사드 커미션은 2019년 시작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현대미술작 전시 시리즈다. 완게치 무투, 캐럴 보브, 휴 로크, 나이리 바그라미안 등 유명 예술가의 작품이 전시된 바 있다.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의 첫 번째 전시는 한국 작가 이불(60)의 대규모 설치작 네 점이다. 이들 작품은 9월 12일부터 2025년 5월 27일까지 8개월 동안 미술관 파사드에 내걸린다.
이 작가는 1980년대부터 조각, 회화, 영상, 퍼포먼스 등을 통해 유토피아를 염원하는 인류의 욕망과 기술 발전의 명암, 분단, 여성 등을 주제로 다뤘다. 1997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내걸린 설치작 '장엄한 광채'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날생선 63마리를 금속 조각과 스팽글(반짝거리는 플라스틱 소재)로 장식해 시간이 지날수록 부패하는 모습과 냄새로 화제가 됐다.
정 회장은 이번 후원을 놓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함께 예술 후원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했다. 제네시스는 내년 5월에는 영국 런던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Tate Modern)에서 열리는 '더 제네시스 익스비션: 서도호' 전시도 후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