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폭우에 강원지역 곳곳에서 사면 토사가 쏟아지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도 재난당국에 따르면, 24일 오전 4시 57분쯤 횡성 청일면 갑천리 야산이 힘 없이 무너졌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횡성군은 청일∼둔내를 오가는 도로의 차량 통행을 막고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이날 오전 7시 40분쯤 횡성군 마산리 인근 주택 사면에서 토사가 쏟아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폭우에 하천도 위험수위에 육박했고 도심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한강 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 횡성 공근면 오산리 오산교 금계천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이날 오전 7시 35분쯤엔 원주시 태장동 다세대 주택 지하가 침수돼 긴급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밤새 시간당 최대 30㎜ 장대비가 쏟아진 원주와 횡성 등지를 중심으로 비 피해 29건이 접수됐다.
기상청 집계 결과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내린 비는 횡성 128.5㎜를 비롯해 △부론 90㎜ △홍천 팔봉 77㎜ △원주 76.7㎜ △영월 63.7㎜ 등이다. 기상청은 "최근 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추가로 비가 예보돼 산사태, 토사 유출, 시설물 붕괴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