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출퇴근 중이며, 실제 이직 준비율도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지난 5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의 51%가 새 직장을 물색하거나 이직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첫 조사 때던 지난 2014년(51%)과 2015년(5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8년 42%로 바닥을 찍은 뒤 매년 상승하고 있다.
당연히 미국 기업은 회사를 떠나려는 사내 인재를 붙잡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인재가 유출되면 또 다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갤럽은 “관리자급이나 팀장급 인력을 새로 양성해야 할 경우 해당 급여의 약 200%를, 기술 전문가는 80%, 일반 직원은 40% 정도를 추가 비용으로 투입해야 한다”라고 추산했다. 특히 퇴사자의 77%는 입사 후 3개월 이내에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 직원을 새로 고용하는 절차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투입된다.
갤럽은 회사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을 경우, 이직자의 42%가량은 발길을 돌릴 수 있다고 봤다. 갤럽이 2023년 자발적으로 퇴사한 직원 71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2%는 ‘회사가 나의 퇴사를 막을 방법을 갖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또 45%는 “퇴직 3개월 내 관리자나 리더가 업무 진행 방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인재 유출을 막을 방법은 무엇일까? 이직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적절한 보상(연봉, 성과금 등)’(30%)이며, 기업 입장에서도 ‘인재를 보유하기 위한 기본 요건’으로 꼽혔다. 갤럽은 “관리자는 직원의 업무 실적에 대해 공정하게 평가해 연봉 및 성과급을 책정해야 한다”면서 “또 승진 전망도 명확해야 직원의 업무 의욕을 더 높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갤럽은 그러나 관리자-실무자 간 긍정적인 상호작용(21%) 역시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적절한 대화’(Have the Right Conversations)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자발적 퇴사자의 36%는 ‘사직 결정을 내리기 전, 누구와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래서 관리자는 직원이 불만을 표하거나 이직 의사를 내비치기 전에 꾸준히 서로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조직의 단점 해결(13%), 경력 발전 기회 부여(11%), 인력 또는 업무량 문제 개선(9%) 등도 이직률을 줄일 요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