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영월~삼척 고속도로를 비롯한 교통망 개선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요청했다. 강원 남부권이 내륙의 섬으로 전락해 도로망 확충이 시급해서다.
강원도는 최근 김진태 지사가 KDI를 방문, 조동철 원장에게 영월~삼척고속도로(92㎞)와 용문~홍천 철도(34.1㎞) 등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협조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KDI는 주요 SOC 추진에 앞서 경제성과 타당성을 조사하는 국책연구기관이다.
강원도는 영월에서 삼척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악지형은 극복할 수 없는 지리적 환경이지만 고속도로가 생기면 물류 등 오히려 수요를 창출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당장의 경제성보다 미래의 가치를 보고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영월에서 태백을 거쳐 삼척을 잇는 이 구간의 건설 단가는 ㎞당 702억 원으로 전국 평균(㎞당 400억 원)에 비해 300억 원 이상 높게 예상되자 나온 논리다. 경기 평택에서 제천을 거쳐 삼척까지 계획된 동서6축 고속도로망은 1997년 시작 이후 30년 가까이 영월~삼척 구간만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김 지사는 또 경기 용문에서 홍천을 잇는 광역철도 조기 착공을 요청했다. 이 노선이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과 철도교통 사각지대를 없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용문~홍천 철도는 앞서 1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올랐다. 김 지사는 "KDI에서 경제성을 판단하는 주요 SOC사업들은 강원도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현안들"이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시 찾아 사업의 당위성을 직접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