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포츠 축제' 2024 파리 올림픽이 26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이동통신 3사도 '파리 분위기'를 타고 있다. 대회 기간 통신 수요가 몰리는 것에 대비해 망을 점검하고 품질 관리에 나서는 한편, 참가 선수를 응원하거나 개최지 파리의 분위기를 전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SK텔레콤은 파리 올림픽을 맞아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이벤트를 열 디지털 콘텐츠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SK텔레콤이 후원해 온 종목 선수들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황선우(수영)·박혜정(역도)·오상욱(펜싱)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집중 조명하면서 SK텔레콤 서비스 이용도 유도하는 '올림픽 마케팅'인 셈이다.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애플리케이션(앱) '에이닷' 내에서는 AI 포토 서비스를 통해 응원하고 싶은 국가대표 선수와 함께 찍은 가상의 프로필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거나 응원 메시지를 등록하면 올림픽 기간 중 추첨을 통해 상품도 준다.
이 밖에 SKT가 지난달 29일 개최한 '팀 SK' 출정식에서 채화한 '디지털 성화'를 증강현실(AR) 필터 기술을 써서 확산하는 이벤트도 연다. 유튜브의 SKT 공식 채널과 스포츠 채널 '스크라이크'를 통해서는 선수의 훈련 장면과 프랑스 파리의 여러 명소를 담은 쇼트폼(짧은 영상) 콘텐츠를 보여준다.
SKT가 대한체육회와 손잡고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직접 후원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반면, KT는 '파리'라는 공간 자체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 KT가 운영하는 인터넷(IP)TV 지니TV에서는 6월부터 '지니TV AI트래블뷰'를 서비스 중이다. AI로 이미지와 사운드를 생성해 여행지의 풍경을 보여주는 채널 2개를 열었는데 이 중 하나는 올림픽 기간에 맞춰 파리와 관련된 영상만 공개하고 있다. 지니TV는 올림픽 중계를 앞두고 실시간 방송 자막을 번역해 달아 주는 다국어 자막서비스도 지원 언어를 기존의 10개 국어에서 12개 국어로 늘리기로 했다.
통신사들은 올림픽과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통신망 점검도 진행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파리 올림픽 방송 중계 회선을 자사 방송센터를 경유해 지상파 방송에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2020 도쿄 올림픽 때도 동일한 역할을 맡았는데 LG유플러스는 중계 사고를 막기 위해 초저지연 기술을 지원하고 주 회선 네트워크가 끊겨도 예비 회선으로 우회해 송출하는 '히트리스 프로텍션' 방식도 적용할 예정이다.
SKT는 22일부터 8월 31일까지를 '특별 소통 대책 기간'으로 지정했다.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가 열리는 8월 1, 2주를 데이터 사용이 절정에 이를 시기로 보고 시스템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로 했다. KT 또한 5월부터 6월까지 전국 8만8,820개소 통신 시설에 종합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