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더 쇼플리가 제152회 브리티시 오픈(디오픈) 정상에 서며 생애 두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쇼플리는 2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쇼플리는 저스틴 로즈와 빌리 호셸(이상 7언더파 277타)을 두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자에게 주는 클라레 저그와 함께 상금 310만 달러(약 42억9,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5월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섰던 쇼플리는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물오른 기량을 증명했다. 앞으로 마스터스와 US오픈까지 우승하면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골프 역사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까지 5명 밖에 되지 않는다. 디오픈 우승 뒤 쇼플리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기 전부터 원했던 것”이라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고 말하며 대기록 달성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쇼플리는 정확한 티샷과 아이언 샷으로 타수를 줄여 나갔다. 전반에만 2타를 줄인 쇼플리는 후반 들어서도 11번(파4) 13번(파4) 14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3타차 단독 선두에 등극, 우승을 예약했다.
임성재는 이글 1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정상에 도전했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에 발목이 잡혀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합계 1언더파 283타를 친 임성재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7위에 올랐다. 임성재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안병훈은 1오버파 285타를 쳐 공동 13위에 올랐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한때 선두에 한 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9번 홀(파4)에서 3퍼트를 한 끝에 더블보기를 적어내 결국 임성재, 욘 람(스페인)과 함께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