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물가, 작년보단 나은 상황... 배추 등 비축량 풀어 체감 물가 안정 최선"

입력
2024.07.18 17:40
낮은 전공의 복귀율엔 "9월까지 올바른 선택"
"트럼프 당선돼도 대화로 못 풀 문제 없어"
본인 거취에 "尹 결정 기다려... 추가 말씀은 없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올해 물가 상황을 지난해보다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배추 등 채소류의 경우 장마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비축 물량을 풀어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장마 때문에 일부 채소류 가격 변동이 있지만, 시금치 등은 재정식(재파종)하면 2, 3주 뒤 다시 생산된다"며 "사과와 배 등도 자라고 있고, 해충이나 이런 문제를 볼 때 작년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라 올해는 좀 안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반적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한 총리는 "고용률도 역사상 최고 수준이고, 새 정부가 출범하던 2022년 5월의 위기의식에 비해선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의정갈등과 관련해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 대다수가 복귀하지 않은 데 대해 "정부로서는 최대한의 유연성을 발휘했고, 원하는 생각을 거의 다 반영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을 오해하고 잘못 결정하면 의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을 시작한 분들이 당초 본인들이 예상했던 것과 다른 환경에 부딪혀야 하는 게 인생 선배로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하는) 9월까지 돌아오면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며 재차 복귀를 호소했다.

한 총리는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커져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한미일의 협력체제가 굳건하다는 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분담금 인상 등) 대화로 해결 못 할 상황은 아니고, 분명 서로 윈윈하는 결론이 나리라 보기에 걱정이 크진 않다"고 말했다. '보호무역주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도 "(트럼프가) 충분히 개방되지 않은 국가들에 미국의 제품, 산업이 나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엔 별로 그런 생각이 없다"며 낙관적 예측을 내놨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 한 총리는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다만 대통령의 당부는 국정에 차질이 없도록 잘 챙겨달라는 말씀이었고, 최근엔 추가적 말씀이 없으셨다"고 말했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4월 총선 직후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지만 후임 총리는 아직 지명되지 않고 있다.

세종=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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