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발달하면서 AI가 만드는 스팸·사칭·피싱 메시지가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구글이 사이버 공격을 탐지하는 AI 기술로 안전한 온라인 환경 만들기에 나섰다.
아만다 워커 구글 보안·개인정보보호 연구개발 총괄은 18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세이퍼 위드 구글'(Safer with Google) 행사에서 "사이버 공격은 한 번의 성공으로 충분하지만 방어는 모든 순간 완벽해야 한다"면서 "AI 기술은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고 방어자의 이점을 확보할 기회"라고 말했다. 워커 총괄은 보안 관련 업무를 18년 동안 맡아 온 전문가다.
문제는 AI 기반으로 대량의 피싱 이메일이 뿌려질 경우 완벽하게 걸러내기가 어렵다는 점. 이에 구글은 AI 보안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생성형 AI인 '제미나이 1.5 프로'를 탑재한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가 콘텍스트 창 내 최대 100만 개 토큰까지 지원하며 보안 전문가가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AI 기술을 접목한 지메일은 매일 전 세계 1억 개의 피싱 메일을 차단하고 크롬은 매일 50억 대의 기기를 보호하고 있다. 워커 총괄은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가)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 코드 전체를 34초 만에 분석해 킬 스위치를 식별했다"며 제미나이의 뛰어난 보안 분석 능력을 강조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구글 트렌드 검색어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피싱', '랜섬웨어' 키워드를 각각 가장 많이 검색한 국가였다. 워커 총괄은 "한국의 사이버 보안 인력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데 구글이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은 구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어서 정책 입안자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