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화증권 보관액 역대 최대... 서학개미 '최애' 종목은?

입력
2024.07.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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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월 결제액도 30% 이상 증가
보유액 1, 2위는 엔비디아·테슬라
거래 1위는 반도체 레버리지 ETF

상반기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주식과 채권이 1,270억 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주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결제액도 반년 만에 30% 넘게 불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은 6월 말 기준 국내투자자의 외화증권(주식+채권) 보관 금액이 1,27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말(1,041억9,000만 달러) 대비 22.2%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1~6월 외화증권 결제금액(매수액+매도액)은 2,55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하반기(1,939억7,000만 달러)보다 31.6% 늘었다.

종류별로 보면 외화주식 보관액이 946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23.1% 늘었고, 외화채권은 19.6% 증가한 326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73.6%로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주식만 보면 미국 비중이 90.7%로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화주식 보관액 상위종목 역시 모두 미국 주식이었다. 엔비디아 보관액이 지난해 말 43억6,400만 달러에서 올해 6월 말 130억9,800만 달러로 87억 달러 이상 껑충 뛰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테슬라(118억7,300만 달러), 애플(47억1,00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8억7,800만 달러) 등 순이었다. 상위 10개 종목 비중은 전체 외화주식 보관액의 절반인 49%를 차지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2,058억4,000만 달러로 직전 반기(1,465억8,000만 달러) 대비 큰 폭(40.4%)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국내에서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서학 개미’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뜻이다. 특히 미국 주식을 사고판 금액이 1,969억7,000만 달러로 95.7%에 달했다.

개별 종목에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하루 변동폭을 3배 추종하는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쉐어즈 상장지수펀드(ETF)’가 217억8,600만 달러로 상반기 결제액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 3위는 엔비디아(211억4,800만 달러)와 테슬라(132억4,100만 달러)였다. 이어 나스닥100지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가 거래 규모 60억9,900만 달러를 기록, 4위에 올랐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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