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황희찬, 인종차별에 다시 한번 일침

입력
2024.07.17 14:42
황희찬을 '재키 챈'이라고 불러
"아시아인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 의미

상대 팀 선수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황희찬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팀 동료를 향한 고마움과 소회를 밝혔다.

황희찬은 1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모든 삶에 있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사건이 벌어지고 코치진과 팀 동료들은 '네가 원하면 경기장을 떠나겠다'고 이야기하며 내 상태를 확인했다. 다시 한번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아울러 "나는 어떤 상황이든지 경기를 뛰겠다고 했고,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해야 할 일을 마무리했다. 응원을 보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인종차별은 발붙일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황희찬은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코모 1907(이탈리아)간의 연습 경기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코모의 한 선수는 황희찬을 향해 "그(황희찬)를 무시해. 그는 자기가 재키 챈인 줄 알아"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고 이를 들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주먹을 휘둘러 퇴장당했다. 재키 챈은 홍콩 출신 유명 영화배우 성룡을 부르는 말이지만 해외에서는 "아시아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의미로도 사용된다.

울버햄프턴은 공식 성명을 통해 "어떤 형태로도 차별이나 인종차별은 용납될 수 없고 무시당해서도 안 된다"며 해당 사안을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모 측은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에 관용을 허용하지 않고 모든 형태의 차별을 반대한다"며 "울버햄프턴 선수들도 그를 '차니'라고 불러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경멸적인 태도로 말하지 않았는데,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로 인해 이번 사건이 너무 과장돼 실망스럽다"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황희찬은 2년 전 포르투갈 2부리그 SC파렌세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도 인종차별을 당했다. 그는 당시에도 SNS에 "성숙한 태도로 스포츠를 즐겨야 한다"며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내 동료, 후배, 이 세상 그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이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