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민 "부모님 얼굴 몰라... 친형도 돌연사" 아픔 고백

입력
2024.07.17 11:01
배우 전노민, 아픈 인생사 고백해 시청자들 '응원'

배우 전노민이 아픈 인생사를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 16일 방송된 TV CHOSUN 신규 관찰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 2회는 시청률 4.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종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노민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얼굴을 모른다며 "초등학교 졸업식도 혼자 갔고, 중학교 때도 상황이 어렵다 보니 한 군데에 있지 못하고 누나네 있다가 큰집 있다가 왔다 갔다 했다. 고등학교 방학 때마다 아르바이트를 했다. 거의 학비는 돈을 벌어서 다녔다. 친구들이랑 놀고 어울렸던 시간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내게 청소년 시절은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부모 없는 자식'으로 자랐다고 무시를 받기도 했고, 그런 소리를 자라면서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오기와 욕심도 생겨서 악착같이 더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그게 힘든 과거이지만 지금의 나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라고 돌아봤다.

전노민은 "대학교 졸업할 때 공채 시험을 보게 됐다. 모 은행 최종 면접에서 면접관이 나한테 '부모님이 안 계시네. 고아네'라고 하더라. 그때 꾹 참고 있어야 하는데 내가 못 참았다"며 "면접장에서 화를 내고 벌떡 일어나 나왔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고아'라는 뜻을 정확히 아냐. 제대로 알고 그 말을 표현하라'고 했다. '고아는 보살필 사람이 한 명도 없으면 고아지, 난 친척도 있고 형제도 있다'라며 나왔다. 면접장에서 나와서 울면서 집에 갔던 기억이 난다. 더 치열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전노민은 "2009년에 세 살 터울의 형이 47살 나이에 낮잠 자다가 (하늘로) 갔다. 전날 내게 돈을 달라고 했었다. 없다고 했지만 계속 달라고 해서 '내일 돈 보내 줄 테니 앞으로 연락하지 마'라고 했다. 그 통화가 마지막이었다. 한이 됐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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