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도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주요 경제기관이 연달아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 경제 회복 기대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발표한 ‘2024년 7월 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5%로 제시했다. 4월 전망치(2.2%)보다 0.3%포인트 높인 것으로, ADB는 “반도체 수출 증가세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올해 상반기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은 1,08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28%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액 기준으로 보면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늘어난 덕에 올해 상반기 전체 수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뛰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국제통화기금(IMF)도 전날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5%로 올려 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정부 역시 최근 전망치를 상향 조정(2.2%→2.6%)했다. ADB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선 종전 전망(2.3%)을 유지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2.5%, 내년에 2.0%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ADB는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률(5.0%)도 기존보다 0.1%포인트 높였다. 이에 대해 “견조한 내수와 전자제품 수출 호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3.0%→3.5%)이 두드러졌고, 중국은 종전 전망(4.8%)을 유지했다.
다만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하고 중국 부동산시장 등 내수 침체가 지속될 경우 성장세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물가 상승률 전망치(2.9%)는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