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의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훼손된 여성 시신 9구가 발견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용의자는 자신의 아내를 첫 희생양으로 삼았고, 총 42명의 여성을 죽인 뒤 시신을 토막 내 유기했다고 현지 경찰에 진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케냐 경찰이 15일(현지시간) 체포한 연쇄살인 용의자 콜린스 주마이시 칼루샤(33)가 지난 2년간 여성 42명을 살해했다며 경찰에 자백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케냐 현지 매체 더 네이션도 칼루샤가 이날 오전 1시께 자신이 살해한 희생자 중 1명의 전화번호로 모바일 금전 거래를 하다가 붙잡혔다고 전했다. NYT는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 중인 수도 나이로비의 버려진 채석장에서 9명의 절단된 여성 시신을 발견한 지 며칠 만에 그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루샤의 범죄 행위는 케냐 경찰의 심문 과정에서 낱낱이 드러났다고 현지 매체들은 설명했다. 더 네이션과 펄스라이브케냐는 15일 무함마드 아민 범죄수사국장의 브리핑을 인용해 "그가 2022년 아내인 '이멜다'를 목 졸라 죽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 11일까지 42명의 여성을 유인, 살해 후 시신을 절단해 쓰레기 매립지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아민 국장은 "모든 희생자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됐고 버려졌다"며 "이들의 나이는 18세에서 30세 사이였다"고 부연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을 부검하며 범행 동기 등을 캐고 있는 케냐 경찰은 현지 시민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이런 끔찍한 살인 사건의 희생양이 되었을지 모른다"며 "실종된 가족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가장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NYT, BBC 등은 이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케냐의 경찰감시기구인 '독립경찰감독국(IPOA)'도 나섰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IPOA가 시신이 버려진 장소와 경찰서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는 점 등을 토대로 지역 경찰이 사건을 방관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