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사흘 앞 프랑스, 총리 후보 지명 여전히 난항

입력
2024.07.15 22:41
1당 좌파연합 내 내부 균열
NFP 내 2위 사회당이 반대

프랑스 새 하원 개원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총리 후보 지명은 여전히 난항을 보이고 있다.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한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아직도 총리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좌파 연합이 내부 의견 차이로 총리 후보 지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프랑스 정부 구성도 안갯속에 남아 있다. 7일 실시된 총선으로 구성된 하원은 오는 18일 개원한다. 내달 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기에서는 하원 의장 선출을 비롯해 상임위원회도 구성한다.

우선 가장 유력한 NFP 총리 후보자였던 위게트 벨로 레위니옹공산당 소속 의원은 전날 후보를 사퇴했다. 벨로 의원은 NFP 내 공산당과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녹색당이 의견을 모아 총리 후보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2020년까지 프랑스 해외령인 레위니옹지역에서 의원으로 지냈다.

하지만 NFP 내 2위 세력인 사회당이 벨로 의원을 총리 후보로 내세우는 데 반대했다. 올리비에 포르 사회당 대표는 "LFI와 공산당이 추대한 벨로 의원에 대해 사회당과 녹색당은 동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LFI는 "포르 대표 본인이 총리가 되고 싶어 반대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벨로 의원은 성명을 통해 "사회당의 지원을 받지 않아 총리직 제안을 거절하기로 결정했다"며 "NFP 내 조기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좌파 연합 내 후보자 인선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은 NFP 내 분열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날 프랑스앵포를 통해 "사회당이 NFP와 결별한다면 우리는 공화주의적이고 합리적이며 세속적인 사회당과 함께 일할 수 있다"며 손을 내밀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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